호주는 15번째 FTA
협상 시작 1년 만에 빠른 마무리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댄 테한 호주 무역장관은 영국과의 FTA에 합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테한 장관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런던에서 협상하고 합의에 도달했다”며 “두 총리는 하룻밤 새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FTA에 관한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 합의는 일자리와 기업, 자유무역을 위한 승리”라고 평하면서 “두 자유 민주국가가 협력함으로써 성취할 것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협정은 호주의 15번째 FTA이며 영국으로는 지난해 1월 브렉시트 후 첫 FTA다. 지난해 10월 일본과의 FTA 체결이 있었지만, 이는 기존 협정의 연장선이었다.
로열멜버른공과대학교(RMIT)의 가브리엘 수더 교수는 “이번 거래는 영국과 호주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특히 영국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이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 시작하고 마무리된 최초의 무역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은 1년 만이라는 이례적인 짧은 시간을 기록했다”며 “FTA 협상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도 환영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양국 총리가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웨일즈산 양고기와 스코틀랜드산 훈제 연어, 호주산 와인을 먹었다고 전하며 양국 농수산물과 식품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BBC방송은 “이번 합의는 영국이 보다 넓은 협정인 CPTPP에 가입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정부는 CPTPP 회원국이 되면 농민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영국 축산업계가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 제품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앨리스터 잭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은 “FTA 방안에 안전 정치가 있어서 시장이 한쪽으로 휩쓸리거나 가격이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호주 최대 쇠고기 수출업체인 AACo(Australian Agricultural Company)는 “영국으로의 쇠고기 수출이 10배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국은 호주의 8번째 무역 파트너로, 2018년 양국 교역액은 269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