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이후 또 확대
포드·폭스바겐과 경쟁 더 치열해질 듯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GM은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2곳 외에 2025년까지 추가로 2개 더 건설하기로 했다. 회사는 현재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GM은 또 2025년까지 5년간 전기차에 350억 달러(약 40조 원)를 지출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1년 전 200억 달러를 제시했고 지난해 11월 다시 270억 달러로 지원 규모를 늘렸는데 이번에 종전 계획보다 지출액을 약 30% 늘렸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요를 충족할 생산 준비를 마치길 원한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배터리 공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겐 기존 차량 제조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전기차 생산을 늘릴 많은 기회가 있다”며 “하지만 배터리가 없으면 그럴 수 없다”며 공장 설립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GM은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도 85억~90억 달러를 제시하며 이전에 제시한 예상치(55억 달러)보다 상향했다. 늘어난 반도체 공급과 신차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격 강세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일본 혼다를 위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생산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체들은 생산 규모를 늘리고 전기 모터와 같은 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며 “GM은 회사 최대 수익원인 대형 픽업트럭과 SUV에서 나오는 이익을 전기차에 몰아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오는 2025년 전기차를 연간 100만 대 판매하고 2035년에는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GM이 전기차 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은 앞서 포드가 올해 F-150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을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이 있다고 NYT는 짚었다. 지난달 포드는 2025년까지 300억 달러를 전기차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야망은 전기차 혁명을 주도하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40%를 순수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이미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전기차 사업에 의욕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신형 전기차를 시승하는 등 포드의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2020년대 중반까지 전기차에 약 4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업계 경쟁은 치열하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지출 계획 자금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업계의 움직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 관련 지출에 174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 통과를 의회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