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의 마지막 분양 단지인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가 다음 달 분양시장에 나온다. 서울 분양시장이 사실상 분양절벽인 데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로또 분양'이 될 전망이어서 고가점자 청약통장이 적지 않게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3지구) 10블록에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가 내달 분양된다. 앞서 지난해 말 공급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올해 3월 나온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에 이어 고덕강일지구 세 번째 민간분양이자 마지막 분양 물량이다. 총 593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4㎡형 419가구, 전용 101㎡형 174가구가 공급된다.
분양업계는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에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점친다. 전체 물량의 절반이 해당지역(서울 2년 이상 연속) 거주자, 나머지 50%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자에게 공급돼 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특히 전용 101㎡형은 일반공급 물량 절반이 추첨제로 나와 가점이 낮은 청약자나 1주택자도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앞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과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각각 255.5대 1, 150대 1에 달했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1순위 청약에 줄을 선 청약자는 11만 명을 넘었다.
이에 가점 벽은 상당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에선 가점 84점 만점 통장이 나왔다.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받을 수 있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역시 최고 당첨가점이 82점으로 만점에서 불과 2점 모자랐다. 특히 가점제 물량보다 경쟁이 다소 덜 치열한 것으로 여겨졌던 추점제 물량도 바늘구멍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에서 만점자가 나온 면적은 전용 101㎡형이었다. 제일풍경채에선 전용 101㎡ 4개 주택형의 최저 가점 대부분이 60점대 후반이었다.
분양가는 고덕강일 제일풍경채(3.3㎡당 2430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전용 84㎡형은 주변 동일면적 시세(약 12억~13억 원)보다 수억 원 낮다. 9억 원 미만이어서 중도금 대출도 가능하다. 다만 전용 101㎡는 9억 원이 넘어 자력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전월세 금지법으로 입주 시점에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기도 어렵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고 서울 및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계속돼 가점이 청약통장이 적지 않게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