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약 열기 고점 지났나…상반기 청약 경쟁률 ‘평균 19대 1’

▲수도권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시민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시세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전국 청약 경쟁률과 당첨 최저 가점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일부 지역의 분양 물량 증가 영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과 최저 당첨 가점은 반기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청약 경쟁 양극화는 심해졌다.

27일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8.5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전국 평균 청약률(27.3대 1)보다 하락한 것이다.

수도권에선 경기지역만 청약 경쟁률이 떨어졌다. 경기지역은 32.7대 1에서 27.4대 1로 소폭 내렸다. 시도별로는 부산(84.2대 1→27.2대 1)과 대구(17.3대 1→6.4대 1), 광주(24.9대 1→18.0대 1), 대전(29.9대 1→25.9대 1), 울산(31.9대 1→10.0대 1), 강원(4.6대 1→2.1대 1), 충남(16.8대 1→12.8대 1), 전남(14.9대 1→1.2대 1), 경북(15.0대 1→4.6대 1) 등에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전국의 청약 당첨 최저 가점 평균은 이 기간에 47.1점에서 44.8점으로 내려갔다. 부산(52.4→40.0), 대구(41.9→29.5), 울산(46.6→40.8), 세종(59.6→59.3), 강원(44.5→38.7), 충북(51.0→38.2), 전남(44.0→22.3), 경북(42.2→36.2) 등 8곳에서 당첨 최저 가점이 하락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지방 중소도시를 포함한 전국 37개 도시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때문에 지방 청약 경쟁률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규제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확대하면서 지방에서 입지가 좋지 않은 단지를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청약 시장에도 수요 억제책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늘어난 것도 청약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올해 역대 최다 분양이 예정된 대구(2만6958가구)에선 올해 상반기에 평균 청약 경쟁률과 최저 가점이 동시에 하락했다. 또 전국적으로 21개월 연속 감소하던 미분양 주택 물량은 4월 말 기준 전달 대비 수도권은 4.5%, 지방은 3.3% 증가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서울과 인천의 청약 경쟁률과 당첨 최저 가점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작년 하반기 97.1대 1에서 올해 상반기 124.7대 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저 평균 가점도 60.6점에서 60.9점으로 소폭 올랐다. 인천 역시 이 기간 8.6대 1에서 17.8대 1로 두 배 넘게 올랐다. 당첨 최저 가점은 평균 40.5점에서 47.8점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