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건설 통해 동아프리카 수출 허브 기대
27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사미아 술루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전날 자국 최대 도시 다르에스살람에서 기업가들과 만나 항구 프로젝트 부활을 알렸다.
하산 대통령은 “전체 프로젝트를 되살리기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는 좋은 소식을 전한다”며 “우리는 국익을 위해 프로젝트 투자자들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하산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회담한 지 5일 만에 나왔다. 중국 신화통신도 “중국은 탄자니아와 협력해 정치적인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지원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육상으로 잇고 동남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해상으로 잇는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시 주석은 아프리카 국가 중 탄자니아를 가장 먼저 방문하는 등 새 인도양 항구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은 탄자니아의 바가모요 신항이 동아프리카 수출 허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항구 사업은 중국 최대 항만운영 업체인 차이나머천트홀딩스와 오만 국영기금, 탄자니아 정부 간 3자 협력으로 추진돼 10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중국 기업이 자금 대부분을 대고 향후 99년간 항구 운영권을 가지는 내용이다.
이후 2015년 10월 건설 사업이 본격 시작했지만, 존 마구풀리 전 탄자니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중단됐다. 마구풀리 전 대통령은 바가모요 신항이 다르에스살람에서 75km나 떨어져 있어 무역에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새 항구 건설 대신 다르에스살람 항구의 확장을 원했다. 2019년엔 “미치광이만이 신항구 계약 조건에 동의할 것”이라며 발언 수위도 높였다.
하지만 그가 올해 3월 심장 질환 문제로 돌연 사망하고 하산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 시 주석은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자니아가 자국 발전 경로를 가질 수 있도록 굳건히 지원할 것”이라며 협상 재개를 환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탄자니아의 새로운 리더가 전임자에 의해 보류됐던 사업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며 “하산 대통령은 중단된 여러 대규모 사업을 복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