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선후보, 부동산·성범죄 공통 문제의식…조국 사태는 ‘윤석열 탓’

입력 2021-07-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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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가장 잘못된 정책은 부동산…공급ㆍ지대개혁 해야"
"재보궐 패배, 성범죄로부터 자유롭지 않아…양항자 출당시켜야"
"조국 사태 아닌 '윤석열 사태'…尹 대선 출마해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부터), 이광재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김두관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와 최근 하락세의 원인이 공통적으로 부동산 문제와 공직자 성범죄라고 짚었다. 다만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에 대해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탓을 돌렸다.

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면접에 나선 9명의 후보들이 현안에 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먼저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꼽아보라는 요청에 답변에 나선 네 명 후보들 모두 부동산을 지목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주택정책에 대한 회한이 많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아직도 안정이 되지 않았다”며 “공공·민간 280만 호 공급을 계획하는데 시기를 앞당겨 젊은이들도 적정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하는 시대를 열겠다. 이것이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가장 잘못된 정책은 부동산이다. 양극화의 주범은 불로소득에 기대는 토지 독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지대개혁을 꾸준히 주장했다. 청년을 위해선 공공임대주택을, 일반 국민은 저렴한 주택 공급을 위해 토지임대부 분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공급에 문제가 있다는 시장의 신호에도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고집을 꺾지 않은 실책이 뼈아프다”며 “이번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도 세금만 말해 불만이다. 주거안정권 부상효과에 대한 고민을 적극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재개발을 작은 도시조차 못하게 해 너무 규제만 있는 정책이고, 3기 신도시의 경우 공급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말을 들었다”며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줬는데 시원하게 무얼 해줬으면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양향자 의원 지역사무실 직원들 간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선 답변한 세 명 후보들 모두 양 의원 출당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우리 당이 야당일 시절 고위공직자 청문회에서 얼마나 매섭게 했나. 그래서 정권을 주면 잘하겠구나 했는데 그에 응하지 못해 불신을 얻었다”며 “그래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듣는다. 당 지도부가 과감히 결심해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지사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따라 부동산 의혹이 불거진 12명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를 한 조치를 평가하며 “과거 서울·부산시장과 충남지사 성범죄 문제에 조건 없이 시원하게 사과하지 않았던 게 큰 잘못이었다. (때문에) 이번 건은 양 의원을 출당 조치했다가 무혐의를 받으면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두관 의원은 “재보궐 참패 원인을 보면 성범죄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며 “양 의원 출당 문제는 우리 당에서 단호한 조치를 취해주길 거듭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부동산·성범죄 문제와 함께 여권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선 야권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한 윤 전 총장에 화살을 돌렸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임 당시 법무장관으로 갈등을 빚던 당사자인 추 전 장관은 “‘추윤갈등’을 일방적으로 언론이 프레임을 씌워왔는데, 윤 전 총장이 대선에 직행한 걸 보면 오랫동안 (정치적인) 준비를 했다는 걸 알게 됐지 않나”라며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도 부적격이었고 대선 직행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광재 의원은 조국 사태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나올 라이벌을 죽이기 위한 수사였다고 생각한다”며 “왜 검찰개혁을 해야 하는지 반증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최 지사도 “조국 사태가 아니라 ‘윤석열 사태’라고 부른다. 윤 전 총장이 조 전 장관을 반대하는 건 정치적 행위로만 끝났어야지, 검찰 조직을 동원해 수사를 한 건 명백히 잘못”이라며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나와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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