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넘어서며 증시 활황이 계속된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에 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투자가 활성화한 영향이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설정 펀드는 583개로 지난해 상반기 677개, 작년 하반기 780개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특히 국내주식형(액티브, 인덱스) 펀드는 설정액 37조4875억 원으로 올초와 비교해 1조3194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9조9720억 원이 줄었다.
액티브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4조7255억 원으로 6개월간 1조3444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5조5935억 원이 줄었다.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감소는 이익 실현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주식형의 평균 수익률은 올초 대비 11.94%로 높았고, 1년간 60.97%로 나타났다. 이외 직접 투자가 늘어난 것도 펀드 설정액 감소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신규 펀드 설정 자체는 테마펀드, ESG펀드 등이 늘어나며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년간 설정액이 감소한 펀드는 국내주식형을 제외하고는 해외대체형 펀드뿐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었다. 반기별로 30개 정도 새 펀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해외주식의 투자 전략은 주로 ESG, 미국, 지속가능, 메타버스 등이다. 설정액도 24조4450억 원으로 올 초 대비 4조 원 가량 늘었다.
펀드 규모별로 살펴보면 순자산이 1조 원을 넘는 펀드는 국내액티브주식펀드 중 '신영밸류고배당'뿐인 반면 국내주식인덱스 펀드 중에는 9개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펀드 중에서는 4개였다.
해외 주식펀드 중 가장 운용 규모가 큰 펀드는 3조 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러지’이다. 이외에도 ‘AB미국그로스’, ‘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등도 순자산이 1조 원을 넘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에 직접투자를 하더라도, 자산 일부분을 국내주식펀드에 투자하는 유리하다"며 "운용사의 리서치시스템과 투자 프로세스 등이 투자자산의 장기 수익률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