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앤디 제시가 경영 일선 등판
회사 성장세 유지·규제당국 대처 등 난제 해결해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5일(현지시간)을 끝으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회장 겸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지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초점은 아마존이 아닌 우주 개발 등 다른 분야로 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자인 앤디 재시는 약 24년간 아마존에 몸담으며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가 오랜 기간 베이조스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만큼 CEO 취임 이후에도 아마존에 중단기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재시 신임 CEO는 그간 아마존이 이룬 커다란 성공을 유지하는 동시에 회사가 직면한 많은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아마존의 연간 매출은 4000억 달러(약 454조 원)가 넘는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0%에 육박한다. 영업이익은 최근 3년 사이 5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내년 매출이 오프라인 세계 1위 유통업체 월마트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년 전만 해도 아마존의 연매출은 월마트의 4분의 1 정도에 그쳤었다. 재시가 이끈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경쟁업체였던 오라클과 세일즈포스를 뛰어넘으면서 회사 전체 수익성 향상의 일등 공신으로 급부상했다.
무엇보다 각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처해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WSJ는 “베이조스가 소유한 저명 언론사인 워싱턴포스트(WP)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를 자주 비판한 이후 AWS는 경쟁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려 국방부 계약 건을 따내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아마존이 ‘가짜 리뷰’에 대해 단속을 제대로 했는지, 이를 방지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여기에 아마존 물류창고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관련한 노사 문제, ‘아마존 저격수’로 불리는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신임 위원장 등판도 아마존 성장세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