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중흥건설이 선정됐다.
대우건설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5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중흥건설은 경쟁자인 스카이레이크-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제치고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예비 대상자로 지정됐다.
매각대금과 거래의 신속 및 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게 KDB인베스트먼트의 설명이다.
앞서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5일 대우건설 매각의 본입찰을 마무리했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각각 2조3000억 원, 1조8000억 원 안팎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흥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양측의 총 인수액 차이가 5000억 원 수준으로 벌어지자 한 쪽이 제안 내용을 수정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고, KDB인베스트먼트가 이를 받아들여 다른 제안자에게도 내용 수정 여부를 지난 2일까지 받았다.
그러나 KDB인베스트먼트의 해명에도 이번 재입찰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 재입찰을 진행하는 경우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노조도 이에 발끈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2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떤 국가에서 정책금융기관이 주도하는 국가자산 매각을 이리도 졸속으로 진행할 수 있느냐"며 "입찰가를 높게 써 재입찰을 진행한다고 하니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 특혜 매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백한 입찰 방해이자 배임죄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대우건설의 이번 매각 작업은 지난 2018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의 매각이 불발된 뒤 3년 만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