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국내 가계 금융자산이 예금·현금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쏠리면서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저금리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선 현금·예금의 장기수익률은 점차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금투협이 발표한 '2021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이 43.4%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13.4%), 영국(25.5%), 호주(22.1%)보다는 높고 일본(54.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25.2%로 5개국 중 미국(54.1%) 다음으로 높았다.
다만 영국·호주의 경우 연금을 통한 주식·채권·펀드 간접투자를 고려하면 실제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더 높을 것으로 금투협은 진단했다.
주식 비중은 지난해 '동학개미운동' 열풍에 힘입어 4.1%포인트 오르면서 19.4%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자산으로 보면 금융자산 대신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2019년 말 기준 한국의 가계자산 중 비금융자산의 비중은 64.4%로 미국(28.1%), 일본(37.9%), 영국(45.2%), 호주(57.0%) 등보다 높았다.
금투협은 "가계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치우친 자산 구성은 자금 유동성을 저해하며 은퇴 후 생활자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이후 개인의 주식투자 증가를 마중물 삼아 자본시장 성장과 가계자산 증식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자본시장 친화적인 퇴직연금제도를 더욱 활성화하는 등 장기투자와 간접투자를 장려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