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이틀째 1200명대…서울 단독 거리두기 격상 검토
교육부 '2학기 전면등교' 유지 "수도권 학교 자율로 조기방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선제적인 거리두기 격상과 함께 확산세가 심각한 서울만 단독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275명 증가한 16만40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1227명, 해외유입은 48명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1227명에 이어 이틀 연속 1200명 이상을 기록했고,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해 12월 25일의 1240명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확산세를 꺾기 위해 거리두기 격상 기준과 상관없이 단계 조정을 논의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 전체로 보면 4단계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이지만, 서울은 4단계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서울만 떼어놓고 보면 오늘까지의 주간 환자 발생이 380명대 초반이라 내일이 4단계 기준을 초과하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새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의 격상을 예고했던 김부겸 국무총리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주말까지 지켜보겠다. 일요일에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서울의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387.4명으로, 새 거리두기 4단계 적용 기준(서울 389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확진자 발생 전망을 추정한 결과 7월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1400명 정도”라며 “현 상황이 악화할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세와 관련해선 “델타 변이 검출률은 직전 1주와 대비해 약 3배 증가해서 수도권의 경우 4.5%에서 12.7% 정도”라면서 “8월에는 ‘우점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유치한 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권의 경우 학교 자율에 따라 조기 방학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3단계나 4단계로 감염증 상황이 심각해지는 경우에는 그에 따른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인 3단계에서는 초등 3∼6학년은 4분의 3 이내, 중학교는 3분의 1∼3분의 2, 고등학교는 3분의 2 밀집도를 준수해야 한다. 하루 확진자가 2000명 이상인 4단계에서는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