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대비 뛰어난 제품 경쟁력 갖춰…다른 제품군도 호평 이어져
두산밥캣의 소형 건설장비가 북미 시장에서 6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무인화 솔루션 등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여러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두산밥캣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두산밥캣은 올해 1분기 북미 스키드 스티어로더(SSL)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분기에도 선두 자리를 수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기세가 이어진다면 두산밥캣은 1960년 이후 지금까지 62년 연속 해당 분야 선두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밥캣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SSL은 뚫은 토사를 운반기계에 적재하는 소형 건설장비다. 여러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밥캣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두산이 2007년 밥캣을 인수한 뒤에도 명성은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 두산밥캣의 SSL은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소음이 적을 뿐 아니라 여러 기능을 무리 없이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나아가 스마트폰에 맥스 제어를 설치하면 원격으로 장비 조종이 가능하다.
두산밥캣의 다른 제품들도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콤팩트 트랙로더(CTL)는 30%에 가까운 점유율로 업계 선두다. 세계적인 건설장비 업체인 미국 캐터필러, 일본 구보타가 멀찌감치 두산밥켓을 추격 중이다.
두산밥캣의 CTL은 300명이 치워야 할 눈을 한 번에 치울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미니 굴착기(MEX)는 2위다. 1위인 구보타와의 점유율 격차는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콤팩트 트랙터는 지난해 연간 목표치였던 3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2019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음에도 이른 시일에 성과를 낸 것이다.
북미 조경 장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잔디깎이 기계 '제로턴 모어'도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제로턴 모어는 제로턴 방식(0도 회전반경)을 적용해 기존 장비보다 작업 효율성이 뛰어나다.
제품의 인기 덕분에 두산밥캣은 매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약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북미 지역의 건설 경기 반등으로 예년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13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분기 실적이다.
두산밥캣은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자 기술 혁신을 이어간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미국 벤처기업인 아인슈타인과 레이더 센서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협약을 맺었다. 레이더 센서는 무인화 솔루션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이다.
두산은 지분 투자를 통해 무인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두산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회사의 다양한 제품군에 레이더 센서 기술을 접목해 소형장비의 무인화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