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서클(Circle)이 기업 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 방식을 통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8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서클은 미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출신인 밥 다이아몬드가 이끄는 스팩 콩코드애쿼지션(Concord Acquisition Corp)과 합병될 예정이며, 합병회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5억 달러(약 5조1700억 원)에 달한다. 합병 절차는 4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상장 후 종목 코드는 ‘CRCL’이 된다.
미국 보스턴 소재의 서클은 설립된 지 8년 된 달러화 연동한 스테이블코인(USDC) 발행사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에 가치를 연동시켜 다른 가상자산(가상화폐)에 비해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260억 달러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8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서클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레미 올레어가 합병회사에서도 CEO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콩코드의 회장이자 아틀라스머천드캐피탈 CEO인 밥 다이아몬드는 새 회사의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다.
서클은 최근 사모펀드, 기관 및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4억1500만 달러의 상장지분사모펀드 투자(PIPE)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에는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다니엘 롭이 이끄는 서드포인트와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인베스트매니지먼트, 피델리티매니지먼트&리서치 등이 참여했다.
CNBC 방송은 미국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 거래와 발행 업체에 대해 투명성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 서클의 상장 추진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다른 가상화폐와 비교해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법정 통화에 연동된다는 점에서 결제 시스템과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