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최 전 원장과 친형 서로 아끼는 사이”
하태경 "최 전 원장, 대한민국 위해 역할할 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 빈소에 이틀째 정치인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야권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이 조문한데 이어 9일에는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야권 대선주자들도 속속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 전 원장 부친 빈소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찾았다.
하 의원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마린온 추락사고 전에는 최영섭 함장에 대해 몰랐는데, 그때부터 최 함장의 영웅적 성과를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원장이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분이라 생각했다”며 “정치적 욕심이 있어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마린온 추락사고는 2018년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시험비행 중 추락해 장병 5명이 순직한 사고다.
이어 빈소에 도착한 유승민 전 의원은 “고인과의 친분은 없지만, 국회 국방위원을 8년간 하면서 해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생겼다"면서 "고인께서 한국전쟁 당시 세운 공에 대해 많이 듣기도 해, 한국전쟁 영웅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고 답했다. 이어 "최 전 원장과 친형이 대구고등법원에서 서로 아끼는 사이였다”며 인연을 알렸다.
오후에는 원 지사, 안 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최 전 원장의 부친 빈소에서 조문한 후 "정권교체 원팀을 위해 최 전 감사원장님과 같이 강직하고 존경받는 분이 참여하는 것은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오늘 정치 얘기는 일체 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사직 사퇴 일정에 대해선 "제가 대선을 뛰어드는 것도 나라가 잘 되고, 국민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어떤 것보다도 코로나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조문을 마친 후 "최 전 원장 부친꼐선 6·25 전쟁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바쳐 정말 존경받는, 저에게도 해군 대선배시다"라며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와야 할 자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 선언에 대해선 "오늘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에 적절한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이날 오전에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최형두·이명수·성일종·지상욱 국민의힘 의원도 조문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는 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잠룡 김동연 전 부총리도 빈소를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