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미국 제재·확진자 급증에 연일 반정부 시위 격화
남아공, 실업률 치솟으며 약탈, 방화 등 폭동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는 주변국들과 달리 아직 1차 백신 접종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 약 절반이 극심한 기아 상태에 시달리고 있으며 폭도들이 해변 관광객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피살되는 끔찍한 일도 벌어졌다. 아직 명확한 살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제위기 심화와 정치권 부패 스캔들이 정부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지니아대의 로버트 패튼 정치학 교수는 영국 가디언에 “습격의 배후가 누구였든 대통령 살해는 코로나19 확산과 범죄조직 난동, 경제위기와 정치 혼란으로 씨름하는 최빈곤국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티에는 의회가 없으며 총리 같지 않은 총리만 있다”며 “대법관은 죽었고 경찰은 무너져가고 있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한탄했다.
백신 부족과 함께 미국의 경제제재로 상황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유엔이 쿠바에 대한 금수해제를 결의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반대표를 던지며 완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시위에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공산당 정부를 겨냥한 제재를 완화하려는 제스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쿠바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원자재를 수입하는데 필요한 외화가 없다고 미국을 비난했고 시위대를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서버마저 중단한 상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규모 폭동으로 현지 LG 공장이 전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 수감에 항의하는 시위로 시작했지만, 점차 약탈과 방화, 총격전으로 확대되면서 혼란이 극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로까지 폭동이 번지면서 경제 위기가 심화할 조짐을 보인다.
세계은행(WB)은 남아공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빈곤해진 근로자를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세금 감면을 연장하고 자영업을 지원하는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