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기준 국내에 상장한 ETF는 총 485개로, 이 중 액티브 ETF는 28개(주식형 12개, 채권형 14개)로 나타났다.
전체 비중으로는 아직 수가 적지만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주만 해도 중소형 운용사인 흥국자산운용이 성장주에 투자하는 ‘흥국HK베스트일레븐액티브ETF’와 ‘흥국HK하이볼액티브ETF’ 등 액티브 ETF 2종을 상장했고, 액티브펀드만을 고집해온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연내 액티브 ETF 출시 계획을 내놨다.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정해 직접 운용하는 상품이다.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평균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목표로 공격적인 운용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공격적인 만큼 기대수익률이 높고, 자산 편입 비중을 재조정하는 리밸런싱 주기가 짧으며 시장 상황을 수용하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액티브 펀드 전체로 보면 올들어 1조2499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액티브 테마로 한정해서 보면 이 기간 3103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지난 5월25일에는 동시에 8개의 ‘액티브 ETF’가 거래소에 상장됐다. 이들은 기대 속에 등장해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기록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수 상승률은 앞서는 모습이다. 이들 8종의 ETF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42%로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0.68%를 앞서고 있다.
미래에셋TIGER 글로벌BBIG액티브가 9.13%로 비교 대상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타임폴리오TIMEFOLIO BBIG액티브가 8.57%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2.73%), 타임폴리오TIMEFOLIO Kstock액티브(-1.57%), 한국투자네비게이터ESG액티브(-0.51%)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수 추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상장 초반이라 투자 종목과 비중이 많이 바뀌고 있어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며 “올해 말 정도가 되야 어떤 운용사가 시장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두는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의 운용자산(AUM) 59.9조 원 중에서 주식형 액티브 ETF(AUM 0.4조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08년부터 주식형 액티브 ETF를 도입한 미국(1.6%) 대비 낮으며, 글로벌ETF 시장(전체)에서 주식형 액티브 ETF가 차지하는 비중인 1.3%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 뿐만 아니라 중소형 운용사들도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아직 시장이 초기인 만큼 성과만 있다면 후발 주자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셈법 때문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의 성과보다는 향후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은 이제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서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국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글로벌 혹은 미국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면서 “오히려 채권형을 포함한 액티브 ETF의 비중은 글로벌 대비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ETF 시장에서 주식형 액티브 ETF는 글로벌 대비 높은 점유율 수준까지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