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미에라 부사장 "6년간 내연기관으로 레이싱, 이제 변화해야"…전동화 N 모델 출시 가능성 내비쳐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N’을 공개하며 해치백에서 SUV, 세단으로 이어지는 고성능 제품군을 완성했다. 전동화 기반의 N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대차는 14일 온라인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아반떼 N의 완전한 모습을 공개했다. 아반떼 N은 지난해 4월 출시한 ‘올 뉴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로 강인하고 역동적인 주행 감성을 추가했다. 현대차는 이날 공개한 영상을 통해 40여 가지 성능을 전달하며 아반떼 N의 상품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반떼 N은 2.0 터보 플랫파워 엔진에 8단 습식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ㆍm의 힘을 낸다. N 그린 시프트(NGS)를 작동하면 최대 290마력까지 출력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다. N 제품군 중 최고 수준인 250㎞/h의 최고속도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5.3초 만에 주파가 가능한 강력한 주행성능을 완성했다.
운전의 즐거움을 위한 기능도 추가했다. N 사운드 이퀄라이저(NSE)는 진화한 가상 엔진 사운드로 현대차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주행 사운드를 제공한다. N 전용 그래픽 인터페이스는 기존 자동차에서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유온 △냉각수온 △토크 △터보 압력 등의 고성능 특화 정보를 표시해준다. 운전자는 주행 중 더 실감 나는 엔진음을 들을 수 있고, 차량의 섬세한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벨로스터 N 차량에 3분으로 설정된 N 그린 시프트(NGS) 재활성화 시간도 40초로 대폭 단축했고, 엔진과 스티어링 등 7가지 항목을 운전자 취향에 맞춰 조절 가능한 맞춤형 주행모드를 2개까지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가격은 △MT 사양 3212만 원 △DCT 사양 3399만 원으로 책정됐다.
아반떼 N을 출시하며 현대차는 해치백에서 SUV, 세단으로 이어지는 N 제품군을 완성했다. 201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고성능 브랜드 N은 i30 N, 벨로스터 N 등을 출시했고, 올해 4월에는 SUV 코나 N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확장했다. 이어 세단까지 추가하며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게 됐다. 현대차는 투싼 N 라인도 같은 날 출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현대차그룹 임원 세 명이 등장해 순수전기차(BEV)와 수소전기차(FCEV) 기반의 전동화 N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토마스 쉬미에라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전동화가 미래를 위한 성공 열쇠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의 책임이자 신념이기도 하다”라며 “6년간 내연기관으로만 레이싱을 했다. 이젠 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틸 바르텐베르크 N 브랜드 및 모터스포츠 사업부 부사장은 E-GMP 기반의 N 모델이 내연기관을 압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E-GMP는 지속 가능한 운전의 즐거움을 가져다줄 잠재력 높은 플랫폼”이라며 “특정 코너에서는 내연기관 모델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고성능 모델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수소와 전동화 기술 결합하면 내구 레이스에서도 지속 가능하고 재밌는 N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