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상 가능성은 여전..이 총재 임기내 2회 인상 어려울 것
한국은행은 15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25bp(1bp=0.01%p) 인하 이후 1년2개월째 동결이다. 앞서 이주열 총재는 매파적(통화긴축적)이었던 5월 금통위 이후 6월 한은 창립기념사와 물가설명회를 거치면서 연내 금리인상을 밝혔었다. 이를 감안하면 소위 깜빡이를 켜고 직진한 꼴이 된 셈이다.
경기는 회복단계로 진입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실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로 예상하고 있으며, 소비자물가는 석달째 2%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도 2.3%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한은 물가목표치(2.0%)를 넘고 있다. 부동산과 가계부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따른 금융불균형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졌다. 신규 확진자수는 하루 1600명을 돌파했으며, 델타 등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높다. 서울과 수도권은 이미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를 시행 중이다. 금통위로서는 코로나 확산세와 백신접종 추이를 좀 더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은 인상 소수의견 출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인상 신호는 줬는데 곧바로 올릴수 없게 됐다. 코로나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델타 변이 확산만 없었다면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 확산 때문에 경제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대면업종들은 다 어렵다. 내수나 소비쪽은 안좋아질게 분명하다. 관련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많은데 금리를 올리면 부채 부담이 늘 것”이라며 “아직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겠다. 다만 다수의견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 3월로 끝나는 이 총재 임기 전까지 2회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경기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물가상승 리스크와 부동산 및 부채 리스크 등 금융불안정성이 커져있는 상황이다.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 기대심리 등을 진정시킬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은이 빠르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주원 실장도 “코로나 상황이 길어진다면 올해 못 올릴수도 있다. 조기에 끝난다면 4분기에 한번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