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지역당국, 삼성 세제혜택 제안 검토 중" 보도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州) 중부 윌리엄슨 카운티에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윌리엄슨 카운티 당국에 세제 혜택을 신청하는 문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슨 카운티는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에 인접한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 공장에 14nm(1나노미터= 10억 분의 1m)급 시스템 반도체 생산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통신은 지역당국이 삼성전자의 신규 공장의 과세가액을 10년간 8000만 달러(약 911억 원)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공장은 2029년 시장가액이 43억5000만 달러(약 4조957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과세가액에 상한을 두는 방식은 실질적으로 매우 큰 세금혜택이 된다고도 분석했다.
이번 투자가 확정된다면, 해당 파운드리 공장엔 5나노미터 첨단 공정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첨단 공정의 핵심 기술로 불리는 극자외선(EUV) 설비도 투입된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서류엔 내년 1분기 착공해 2024년 말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5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구축에 총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총 투자 규모는 정해졌지만, 공장 건설을 위한 각 지역과의 세부 인센티브 협상이 늦어지면서 투자 확정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포함해 뉴욕주와 애리조나주가 아직까지 활발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신규 증설 부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후보지별 장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번 투자 후보지가 확정된다면, 삼성전자는 해외 반도체 공장에 단일 규모로는 최대 금액을 쏟아붓게 된다. 삼성전자는 2012년 중국 시안 1공장에 12조 원, 2017년 시안 2공장에 8조 원가량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