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3.18%다. 지난해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3.01%)을 웃도는 값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4월 0.43%로 연저점을 찍고 5~6월 내리 반등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공약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이어져서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선 노원구(5.08%)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가격 따라잡기' 현상이 활발한 데다 상계동·월계동 일대에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어서다. 노원구 다음으론 송파구(4.52%)와 서초구(4.20%, ·강남구(3.94%) 순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서울보다도 가파르게 올랐다. 올 상반기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10.98%, 12.23% 상승했다. 인천에서도 올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해 1년 치 상승률(9.57%)을 넘어섰다.
시·군·구 단위에선 안산시 상록구(23.01%)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의왕시(21.40%), 안산시 단원구(21.29%), 인천 연수구(20.79%)가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 기대감이 있던 지역이다.
이 같은 불장(강한 상승장)은 연구기관에서 예측하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주택 가격이 각각 1.5% 상승, 0.7%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주택 시장 변수론 3기 신도시 사전청약(본 청약보다 2~3년 앞서 청약을 받는 것)이 꼽힌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6일 인천 계양지구 등에서 공공주택 4443가구 사전청약을 받고 있다. 연말까지 총 6만 가구를 사전청약 방식으로 공급한다는 게 국토부 등 목표다.
국토부 등은 사전청약이 주택 매수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시장에선 사전청약 분양가나 물량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 되레 매수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