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급식ㆍ식품업체가 골프장내 식음료 사업 강화에 나섰다. 특히 최근 크게 늘어난 MZ세대 골프족을 공략하기 위해 이색 레시피를 앞세운 먹거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인구는 2017년보다 33% 늘어난 약 515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MZ세대 골프족 증가세가 두드러져, 올해 2030세대 골프 인구는 지난해보다 약 30만 명(35%) 늘어난 115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하늘길이 막혀 해외 여행을 못 가는 대신 골프장 등 야외활동으로 눈을 돌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 인구 증가에 발맞춰 급식ㆍ식품업계는 운영 중인 골프장 점포 수를 늘리는 한편 새로운 메뉴로 젊은층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8개의 골프장 클럽하우스 식당을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6개 운영권을 새로 따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16개, 올해 7월까지 8개의 골프장 식당 위탁 운영권을 추가로 따내며 현재 43개 골프장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청라 베어즈베스트 CC 등을 포함해 지난해 30개에서 4곳 늘어난 34개 골프장 점포 운영을 맡고 있다.
골프장내 식음료 사업과 마케팅도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아워홈은 최근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게 올라간 해물파전 ‘벙커전’과 야외 라운딩 중간에 무더위를 식혀 줄 시원한 메뉴인 콩카페 코코넛 소프트 아이스크림’ 2종을 골프장 점포에 출시했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베트남 대표 카페 브랜드 콩카페와 협업한 제품으로, 해외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줄 스페셜 메뉴다.
CJ프레시웨이는 '온그린 한상세트'를 내놨다. 온그린세트는 CJ프레시웨이가 골프장에서 올해 4월부터 출시한 세트메뉴다. 감자전에 시금치가루를 얹혀 그린을 형상화한 메뉴로 순대와 족발이 세트로 제공된다. 온그린세트 메뉴는 CJ프레시웨이가 위탁운영 중인 전국 34개 골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 패키지'(라베팩) 도시락을 출시했다. 'Life & Best', 'Life & Bakery'의 줄임말로 김밥, 유부초밥, 샌드위치 반반 조합으로 구성됐다. 삼성웰스토리는 라베팩을 자사가 운영하는 클럽하우스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의 골프장 내 간식 먹거리 '안전빵'도 인기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3월 경기 여주시 자유CC에서 판매를 시작한 ‘안전빵’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50여 개로 일 방문팀 80여 팀 중 절반 이상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프 게임 중 테이크아웃 간식 뿐 아니라 ‘안전빵’만을 구입하기 위해 자유CC를 찾는 고객도 생길 정도로 골퍼들 사이에 유명 먹거리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4월 말부터 신세계푸드가 위탁 운영 중인 버드우드CC, 페럼CC, 양산동원로얄CC 등 8개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안전빵’의 판매처를 확대했다”라며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맞아 이용 고객이 증가하는 만큼 ‘안전빵’의 인기를 이을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장수는 여름 시즌에 맞춰 ‘장수 생막걸리’와 ‘달빛유자’를 슬러시 형태로 판매한다. 현재 6개 골프장에서 판매 중이고, 연내 20개로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장수 생막걸리’는 제조일로부터 10일동안만 판매하며 톡쏘는 탄산의 신선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막걸리다. 알코올도수 6도의 저도수로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 기존 고객층은 물론 영골퍼와 여성 골퍼들도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쳐는 골프 시즌을 맞아 광주휴게소와 별내ㆍ의정부 휴게소에서 골프장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골프장 이용과 골프 스코어 확인 시 광주휴게소(광주ㆍ원주방향) 내 프리미엄 한식전문점 ‘명가의 뜰’과 별내ㆍ의정부 휴게소 내 푸드코트 이용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벤트는 10월 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