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주마(등강기) 2개가 필요하다. 무전기가 필요하다. 많이 춥다”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8047m) 등정 후 하산하다 7900m 부근에서 추락한 뒤 보낸 구조 요청이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생존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연합뉴스는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회장이 20일 공개한 김홍빈 대장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피 회장에 따르면 김 대장은 하산 길에 크레바스를 통과하다 추락했고, 지난 19일 오전 5시 55분(현지시각)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김 대장은 피 회장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평소 가까이 지내던 후배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배는 김 대장에게 “무전기 배터리가 충분하냐”고 물었고 김 대장은 “많이 춥다”는 말을 남긴 채 전화가 끊겼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오전 11시쯤 러시아 구조팀에게 발견됐다. 김 대장은 주마를 이용해 스스로 올라가겠다고 했지만, 주마가 끊어지면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김 대장 수색작업 지원을 위해 주 파키스탄 대사관과 주 중국 대사관을 통해 수색 헬기 등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