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우주여행 성공...“10분간의 비행, 최고의 날”

입력 2021-07-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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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10초간의 비행...고도 106km까지 날아올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운데)가 우주 여행을 다녀온 뒤 텍사스 벤혼 인근 발사장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활짝 웃고 있다. 벤혼/AP뉴시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 20일(현지시간) 우주관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1일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쨰 민간인 우주비행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이날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9시 12분(중부 시간으로는 8시 12분께)께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발사장에서 ‘뉴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블루오리진은 발사 모습을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했다.

캡슐 모양의 우주선은 발사 후 약 3분 후 로켓에서 분리돼 상승을 이어갔으며 4분여가 지난 시점에는 음속의 3배인 시속 2300마일로 우주경계선이라고 불리는 ‘카르만 라인(지구 상공 100km)’에 도달, 고도 106km까지 날아올랐다. 이는 앞서 우주여행에 성공한 브랜슨의 기록(86km)을 넘어서는 것이다.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가 20일(현지시간) 오전 텍사스 발사장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벤혼/AP뉴시스

이날 뉴셰퍼드에는 베이조스를 포함해 그의 남동생 마크(50), 미국 월리 펑크(82), 네덜란드인 올리버 다먼(18) 등 총 4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최대 4분간의 무중력 상태를 체험한 이후 낙하산 캡슐을 타고 텍사스주 발사 기지에 10분10초 만에 무사 귀환했다.

이번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은 최고령, 최연소 민간 우주인이란 타이틀을 탄생시켰다.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란 이유로 비행을 하지 못했던 펑크는 이날 82세의 고령에 우주의 꿈을 이루게 됐고, 18세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우주여행 경매에 참여해 티켓을 따낸 사업가 아버지를 대신해 우주여행에 나서 블루오리진의 첫 번째 유료 고객이 됐다.

베이조스 일행들은 지구 착륙 직후 웃으며 서로 얼싸안고 “최고의 날이다”, “너무 좋다” 등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이후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이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우주로 가는 길을 건설할 것”이라며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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