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역 주민들이 직접 생생하게 전하는 공동체 라디오가 전국 각지에서 새롭게 문을 연다. 2004년 시범사업으로 최초 도입된 이후 17년 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제30차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20개 공동체 라디오방송 신규허가 대상 사업자 선정을 심의ㆍ의결했다고 밝혔다.
공동체 라디오는 소규모 지역(시ㆍ군ㆍ구)을 대상으로 하는 소출력(10W 이하) 라디오 방송이다. 청소년, 노인, 장애인, 이주민 등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지역의 주민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공동체 라디오는 직접 방송 제작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방송접근권을 실현할 수 있는 참여와 소통의 미디어 문화에 최적화된 방송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사)서대문마을공동체라디오, 연수공동체FM, (재)인천FM방송, (사)대전생활문화방송, (사)세종공동체라디오방송, 연제공동체라디오, (사)고려인마을, 수원마을공동체미디어, 화성에프엠공동체라디오, 공동체라디오태백FM, (사)남해FM공동체라디오방송, (사)전주공동체라디오, 한국문화나눔사회적협동조합, (사)순천미디어네트워크, (사)영월FM공동체라디오, (사)GO구리FM, (사)안산공동체라디오, (사)청암송건호기념사업회, 풀뿌리미디어 등이다.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개월간 기술심사를 진행했다. 국립전파연구원, 중앙전파관리소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기술심사반과 자문반을 운영해 신청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가용 주파수 발굴, 안테나 설치 위치 선정 등 적극적인 기술지원을 수행했다.
방통위는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위해 청취자 의견청취와 현장실사를 진행하는 한편, 각계 전문가 8인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5일간 심사했다. 심사결과 22개 신청인 중 21개 신청인이 허가 기준 점수인 650점 이상을 획득했으나, 방통위는 두 개의 신청인이 경합한 세종시 지역에는 상위 득점자를 선정하기로 하고, 총 20개 신청인을 신규 허가 대상 사업자로 의결했다.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신규사업자 선정을 통해 공동체 라디오방송이 지역사회 내 소통과 유대를 강화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공동체 회복과 지역 사회 발전의 촉진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신규 공동체 라디오방송사들의 조기 개국과 안정적인 방송 운영을 위해 긴밀한 지원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