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조율 과정부터 회담 상대 의전 문제로 줄다리기
실무자 회담이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지 미지수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25일부터 양일간 중국을 방문한다.
셔먼 부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인사로, 애초 일본과 한국, 몽골을 순방하기로 했지만, 막판에 방중 일정을 추가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북한과 이란, 기후변화 등 양국 공통 관심사와 함께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 해킹 등 껄끄러운 주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방중은 향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셔먼 부장관이 셰펑 외교부 부부장을 만날 예정이며, 긍정적인 기류를 보인다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 부장의 회담을 거쳐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실무자 회담 일정 조율부터 삐걱거린 탓에 전문가들의 시각도 부정적이다. 다오다밍 중국인민대 부교수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위급 회담을 주선하는 것은 안정적인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주권과 국익을 인정하지 않으면 더는 대화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미국이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다른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악화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겠지만, 기대는 크지 않다”고 전하는 등 중국이 쉽게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피력했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취임 후 두 번째로 아시아를 순방한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방문은 아시아 동맹 강화와 중국 견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