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2022년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며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이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에 있는 국가정보국(DNI)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러시아가 2022년 중간선거 관련한 허위 정보를 놓고 이미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라”면서 “이는 완전히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사실을 평가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허위정보를 정보기관이 제대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의 17개 정보기관을 통할하는 조직이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 과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듭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공격이 언젠가는 실탄이 오가는 전쟁(shooting war)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더 힐은 설명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사이버 활동을 통해 각종 미국 선거에 개입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2016년과 지난해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또 최근 발생한 미 송유관 기업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정육업체 JBS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도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