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호황에 따라 미성년 주식 투자 인구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개인 고객 수는 약 571만 명으로 2019년 말(411만 명)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성년 고객 수는 2019년 말(3만9000명) 대비 214% 증가한 12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증시 호황에 따른 금융투자고객의 저변 확대 추세 속에서, 본인의 투자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자산 증대수단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KB증권의 설명이다.
전체 미성년 고객 자산도 같은 기간 1900억 원에서 6100억 원으로 225% 급증했다.
미성년 고객의 직접 투자자산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87%로 성인 고객(87.1%)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미성년 고객의 해외주식 자산 비중은 10.7%로 성인 고객(4.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국내 주식 보유 상위 종목은 성인과 미성년 고객 모두 삼성전자, 카카오,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성년 고객은 애플, 테슬라,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널리 알려진 해외 주식 비중이 성인 고객보다 높았다.
일반 개인 고객은 입금액과 출금액,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이 유사하거나 20% 내외의 작은 차이를 보이는 데 비해 미성년 고객의 경우 입금액이 출금액보다 1.6배 많고 매수금액은 매도금액 대비 국내주식은 1.3배, 해외주식은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매매회전율(거래금액 ÷ 평잔)의 경우도 성인고객의 경우는 91% 수준이었으나 미성년 고객은 44%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증권계좌개설은 주식 시장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현재는 부모가 증권사 방문 등을 통해서만 미성년자 계좌 개설을 할 수 있지만 향후 금융투자시장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금융투자 교육 및 청소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미성년자 계좌의 주식투자가 단순히 자녀에 대한 자산 증여 수단에서 벗어나 미래 금융소비자의 금융투자 지식 함양을 통해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