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이 원격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의 수요가 현재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과 경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6.8%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수요가 현재보다 증가할 것이라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원격의료와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 검사,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의 분야를 의미한다.
응답자 81.9%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개인 건강상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39.5%가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 구축'을, 24.4%는 '개인정보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가장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는 66.7%가 만성질환자를 꼽았다.
다만, 디지털 헬스케어의 세부 분야별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의료는 '의료접근성 향상'을 가져오지만, 의료사고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부정확한 진단·진료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존재했다.
DTC 유전자 검사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유전적 질환에 대한 사전 예측을 가능하게 하지만, 과도하게 상업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우려됐다. AI 헬스케어의 경우 진료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향상하지만 환자와 정서적 교감의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71.5%는 개인 보건의료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선 53.6%가 '개인정보 남용·유출 등 부작용 해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서중해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과거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예방과 관리 목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