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주스님 영결식서도 "120분 졸았다" 비판
"졸지 않았다" 옹호 글에도 '120' 여러번 언급…오히려 부각
'쩍벌', '도리도리'도 윤석열 수식어…긍정 뉘앙스는 아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행보 한 달 만에 예상치도 못한 징크스가 생겼다. 최근 논란이 됐던 '주120시간 근무'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며 윤 전 총장에겐 '숫자 120'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여기에 윤 전 총장에게 붙여진 별칭들까지 더하면 윤 전 총장의 '수식어', '꼬리표'는 여러 개다.
윤 전 총장이 무심코 던진 '주 120시간' 발언은 생각보다 파장이 크다. 여권에서 '대선주자 윤석열'을 겨냥한 공격 발언에는 '숫자 120'이 함께 언급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매 이슈마다 비꼬는 형태의 120이 거론될 가능성도 커졌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7일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월주스님 영결식에서 120분 내내 졸았다. 지도자 격은 물론 예의도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120시간 내내 일했나"라며 앞서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발언을 다시 언급하며 논란이 됐던 상황도 비꼬았다.
이에 윤 전 총장과 서울대법대 동기인 석 변호사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재성 정무수석이 윤 전 총장을 향해 '120분 내내 졸았다'고 격렬히 비난했다"며 "윤석열은 월주 큰스님 영결식장에서 졸지 않았다"고 정면으로 받아쳤다.
하지만 석 변호사가 윤 전 총장을 옹호하고 나섰지만, 이미 두 사람 간 설전에서 120이라는 숫자가 여러번 등장하며 오히려 부각이 돼 버렸다.
앞서 윤 전 총장은 2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주52시간제'에 대한 질문에 "실패한 정책"이라며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 측은 "청년 스타트업, 특히 게임 개발자들이 '주 52시간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토로한 애로사항을 듣고 한 말로, 근로자들이 주 120시간을 일해야한다는 뜻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지만, 120시간 논란은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징크스는 아니지만 윤 전 총장에겐 다양한 별칭들도 이미 생겼다. 대부분 긍정적인 뉘앙스는 아니어서 공격을 받기 일쑤다.
우선 윤 전 총장의 자세가 '쩍벌(다리를 다소 많이 벌린 자세)'이라고 명명되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대구, 27일 부산 방문 당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는 물론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에서도 다리를 다소 과하게 벌리고 앉은 자세를 취해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언론에 보도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사진 중 얼굴 부위를 가리고 '아랫도리만 보고 누군지 맞히기'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가기도 했다.
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대구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을 첨부해 "태도가 불량하면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며 "태도는 무의식의 발로이며 마음의 표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리도리'도 윤 전 총장의 별칭이다. 도리도리는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을 뜻한다.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선언 당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연신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모습이 포착되며 이 같은 수식어가 붙었다.
윤 전 총장 측은 “교정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는 버릇이 나온다"고 설명하지만, 당사자는 오히려 반려견 '토리'와 찍은 사진을 '도리와 토리'라는 제목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별명을 자처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토리스타그램’이라는 반려동물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토리는 윤 전 총장이 2012년에 유기견 보호단체로부터 소개를 받아 입양한 반려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