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도 현장에 "세계 역사상 최악의 여론조작 사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청와대 앞 1인 시위 현장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은 현장에서 정 의원의 격려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는 정 의원의 주장은 너무도 당연한 말씀이고 저도 적극 지지한다"라며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한 유죄 확정 판결이 난 이상 문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국가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부정선거 사건에 대해 과거에 수사를 해봤지만, 여론조작 측면에서는 국정원 댓글사건하고는 이번 사건(드루킹 댓글 조작)은 비교가 안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정부의 정통성에도 심각한 국민들이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드루킹 수사를 방관해 문재인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했다는 '윤석열 원죄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선거의 최대 수혜자이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써 반드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대표적 '친윤' 인사로, 윤 전 총장이 드루킹 댓글 사건 재특검을 주장한 후 청와대 앞 1인 릴레이 시위 첫 주자로 나섰다.
앞서 이날 현장에는 안 대표를 비롯해 박진·전주혜 국민의힘 의원도 방문해 정 의원을 격려했다.
안 대표는 "오늘로 문 대통령 묵언 수행 8일째"라며 "드루킹과 김경수의 범죄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최악의 여론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야권 대선 후보, 국회의원이 함께 힘을 모아 이 문제에 대해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거론된다.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를 이끌며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 대표를 상대로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는 내용 등의 댓글 작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안 대표는 ‘MB 아바타’론이 퍼지며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고, 최종 3위의 결과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