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하반기 메모리 수요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삼성전자만의 메모리 원가 경쟁력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삼성전자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오른 63조6700억 원을, 영업이익은 54.2% 성장한 12조5700억 원을 기록했다.
앞선 2분기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잔자가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30일 대신증권은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함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5조1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론 하반기 시스템 반도체(LSI) 및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분은 4나노 공정 1세대 제품 판매하며 선단공정 비중을 더욱 확대한 매출 상승을 기대했다.
디스플레이부분은 하반기 중 주요 스마트폰 고객의 신제품 출시와 폴더블 스마트폰 등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로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이밖에 IT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IM)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매출 상승을, 소비자 가전(CE)은 성수기를 맞이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20% 오른 15조1000억 원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9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 원, IM 3조6000억 원, CE는 1조 원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두드리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 삼성전자 주식 752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억눌린 소비심리가 내년부터 완화될 가능성에 따른 메모리시장 전반의 수요 위축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삼성전자 내부 환경 역시 하반기 실적 향상에 우호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지만 삼성전자의 메모리 가격 경쟁력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CPU 효과와 엔터프라이즈 투자 확대로 서버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모바일도 5G 보급 확대로 인한 고용량화 및 신규폰 출시로 메모리 수요는 3분기에도 강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클린룸이 부족해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일부 서버 고객의 3분기 가격 협상 지연 등에 대한 우려 역시 있지만 수요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원가 경쟁력을 통해 경쟁사 대비 수익성 격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원가 절감이 빠르게 이루어져 비수기에 해당되는 오는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이익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상반기에 부진했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점도 최선호주를 교체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