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5년 전 팀 쿡 애플 CEO의 인수·합병(M&A) 제안에 자신이 애플 CEO가 되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CNN은 이달 출간 예정인 팀 히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저서 ‘파워 플레이 :테슬라, 일론 머스크, 그리고 세기의 도박’에 대한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리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LAT의 해당 리뷰 기사는 지난달 30일 공개됐다.
히긴스의 저서에 따르면 2015년 머스크와 쿡이 테슬라의 인수와 관련해 전화 통화를 했으며 머스크가 M&A 조건으로 애플 CEO직을 요구했다. 당시 테슬라는 모델3 출시를 앞두고 생산 지연과 자금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가운데 쿡이 머스크에 인수를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머스크는 그러겠다면서 “내가 CEO다”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쿡은 욕설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이에 양측은 즉각 부인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31일 트위터를 통해 “쿡과는 서로 말해본 적도 없다”며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논의하기 위해 쿡에게 만남을 요청한 적은 있지만 무산됐고 인수 조건이 제안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에도 테슬라 인수 논의를 위해 쿡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 측도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인용하며 쿡이 “머스크가 세운 회사를 존중하고 존경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히긴스의 해당 저서는 3일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