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 활약에 케이팝 스타들도 동참하고 있다. 선수들을 향한 스타의 응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대표팀 선수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공개적으로 응원 받으며 ‘성공한 덕후’(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준말), ‘성덕’임을 인증, 기뻐하고 있다.
양궁 3관왕이라는 기록을 쓴 안산(20, 광주여대) 선수는 걸그룹 마마무의 팬으로, 경기복에 걸그룹 마마무의 응원봉 배지를 단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마마무 문별과 솔라는 네이버 NOW. 라이브쇼 ‘스튜디오 문나잇’에서 이를 언급하며 “저희가 어떻게 해서든 콘서트 티켓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오프라인 콘서트를 하면 꼭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우주소녀 역시 안산이 좋아하는 걸그룹이다. 우주소녀 멤버 은서는 안 선수 SNS 게시물에 “멋있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고, 안산은 “우정(우주소녀 팬덤)인 제가 주연(은서 본명)님 댓글도 받다니, 이렇게 성덕이 될 수가 있을까요”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남자 양궁 대표님 막내 김제덕 선수도 ‘성덕’이 됐다. 단체전 금메달 이후 5년 전 아이오아이 최유정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방송 영상이 화제가 되자, 최유정이 김제덕 선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게시물에 ‘좋아요’와 댓글로 응원했다.
김제덕 선수는 ‘제덕 선수님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다! 정말 대단하시고 멋지다. 항상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아자아자 파이팅!’이라는 최유정 댓글에 ‘헐. 이를 어째. 며칠 잠 못 잘 것 같다.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달았다. 또 인터뷰에서는 “최유정님 팬이다. 도쿄올림픽 중계방송 보면서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손하트를 날렸다.
한국 수영계의 새 기록을 쏟아낸 황선우(18·서울체고)는 지난해 11월 인터뷰에서 “블랙핑크 제니와 있지 예지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가 두각을 드러내면서 제니와 예지에게 이 사실이 전해졌고 SNS를 통해 “응원할게요”라고 화답했다. 황선우는 “손이 떨린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은메달리스트 이다빈(25·서울특별시청)은 강다니엘에게 응원을 받았다. 강다니엘은 SNS에 "이다빈 선수 너무 축하드립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겨든 이모티콘 두 개를 덧붙였다. 이다빈은 "와 진짜 대박. 강다니엘 최고, 진짜 저 웁니다 울어"라며 감격했다.
‘탁구 신동’ 신유빈은 방탄소년단 뷔에게 직접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뷔는 팬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신곡을 자주 듣고,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 신유빈의 모습이 담긴 뉴스 화면 캡처 글에 “파이팅"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신유빈은 그간 방탄소년단의 팬임을 알려왔다. 지난달 15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탄소년단의 사인 CD를 들고 “나는 ‘성덕’,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스타들은 메시지로 응원을 보낼 뿐만 아니라 노래로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대한체육회의 온라인 팀코리아하우스에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의 뮤직비디오를 무상 제공했다. 팀코리아하우스는 국가 홍보와 대표 선수단 지원 등을 위해 올림픽 기간 현장 운영됐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브레이브걸스, 마마무, 오마이걸, 아스트로 등의 뮤직비디오를 상영 중이다.
경기장에도 케이팝 노래가 울려 퍼지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28일 남자배구 경기에서 엑소의 ‘돈트 파이트 더 필링(DON’T FIGHT THE FEELING)’, 트와이스의 ‘알코올 프리(Alcohol-Free)’, 에이티즈의 ‘불놀이야(I’m The One)’ 등이 흘러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