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앞에 장사 없네"..입주 폭탄에 세종시 전세 '뚝뚝'

입력 2021-08-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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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전셋값 넉달 째 하락
올 입주 물량 7668가구…대규모 공급에 지난주 0.09% ↓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세종시 나성동 일대에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넉 달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대규모 입주 물량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7월26일 기준) 기준 0.09% 내렸다. 전주(-0.03%) 대비 낙폭이 3배나 확대됐다. 지난 4월 첫 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같은 달 셋째 주 하락 전환한 뒤 15주 연속 미끄러지고 있다.

세종시 종촌동 가재마을9단지 전용면적 96.31㎡형 전세보증금은 올해 초 4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3억2500만 원으로 하락했다.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전용 84㎡형은 지난 4월만해도 4억5000만 원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2억3000만~3억90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고점 대비 많게는 2억 원 넘게 하락한 셈이다.

지난해만해도 세종시는 주간 전셋값 상승률이 2%를 넘을 정도로 시장이 뜨거웠다. 올해 2분기 이후 전셋값이 이처럼 맥없이 빠지기 시작한 건 대규모 입주 물량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세종시의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7668가구로 작년(5655가구)보다 2000가구 넘게 늘었다. 지난 2월 세종리더스포레(나릿재마을1단지·343가구)를 시작으로 트리쉐이드리젠시(나릿재마을4단지·528가구), 나릿재마을2단지(845가구)가 잇달아 입주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입주할 단지도 10곳에 달한다.

앞서 2019년에도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29주 연속 하락한 전례가 있다. 그해 세종시에 쏟아진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873가구다. 입주 폭탄에 전세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 변동률이 반 년 넘게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세종시 전셋값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당장 내년 세종시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올해의 반토막 수준인 3257가구에 그친다. 2011년 2242가구 입주 이후 가장 적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는 세종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전셋값이 계속 떨어지면 인근 지역 전세 수요가 거주 여건이 좋은 세종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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