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찜통 더위에 “얼음·음료수·에어컨 없인 못 살아~”

입력 2021-08-04 15:38수정 2021-08-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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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는 주민들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횡단보도와 교통섬에 그늘막을 추가 설치한다. (사진제공=구로구)

유례없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과 음료를 비롯한 쿨푸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마켓컬리는 폭염이 본격화한 7월 12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주 간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갈증을 해소해 줄 음료 판매량이 3주 전에 비해 20%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생수와 탄산수가 22% 더 팔렸고, 커피 판매량도 21% 늘었다. 커피 중에서도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했다가 마시면 되는 커피빈 헤이즐럿 파우치 상품은 47% 많이 팔렸다.

불 없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노파이어’ 식품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가열하지 않고 물에 헹구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해초미인’ 슬림 다시마 국수 판매는 107% 증가했고, ‘비비고’의 유수면도 판매량이 56% 늘었다. 이에 비해 뜨거운 음식으로 대표되는 국·탕·찌개의 판매량은 25% 감소했고, 불에 굽거나 튀겨야 하는 전류, 튀김류 상품의 판매량도 28% 줄었다.

편의점에선 얼음과 아이스크림 등이 잘 팔린다. 이마트24에서 7월 12일부터 8월 2일까지 봉지얼음 매출은 전년대비 164% 치솟았고, 컵얼음도 114% 늘었다. 아이스크림은 52% 더 팔렸고, 파우치음료와 탄산·이온음료도 각각 76%, 48% 증가했다. 도쿄 올림픽 기간인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는 맥주 판매는 직전주에 비해 31% 늘었고, 간편안주 판매도 70% 증가했다.

온라인에서는 특히 음료의 인기가 높다. 이베이코리아의 G9에서는 최근 한달(7월 3일~8월 2일) 기준으로 생수를 비롯한 각종 음료 수요가 품목별 최대 4배 이상 급증했다. 생수가 81% 증가했고, 탄산수는 24% 늘었다. 비타민음료(144%), 이온음료(56%), 에너지음료(199%) 등 기능성음료도 큰 폭으로 신장했다. 둥글레차(324%), 결명자차(167%) 등 차 종류도 오름세를 보였다.

원주경 G9 쇼핑큐레이션팀 매니저는 “생수나 음료는 대용량으로 구매해 쟁여두고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올 여름엔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며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에어컨 수요도 극에 달했다. 전자랜드의 7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대비 234% 늘며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9년 7월과 비교해도 91% 성장한 수치다. 올해 여름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홈캉스 등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의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에어컨 판매는 2.5배 늘었고, 위니아딤채의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에어컨 판매량도 전년동기대비 496% 증가했다. 벽걸이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6% 증가했고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은 317% 늘었다. 상업용 중대형 에어컨 판매량 역시 276% 더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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