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고진영(26)·박인비(33)가 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를 상위권 성적으로 무난하게 마쳤다.
4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에서 고진영은 3언더파 68타 공동 4위·박인비는 2언더파 69타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선두에는 5언더파를 친 스웨덴의 마들렌 삭스트롬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12번 홀(파5)까지 버디 2개·보기 3개로 1타를 잃었지만, 13번 홀(파4)부터 집중력을 발휘해 버디만 4개 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오후 1시 20분경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너무 더웠다. 전반에는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후반에 정신을 차리고 쳐서 버디 3개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파3 두 홀에서 보기가 나온 게 아쉽다”면서도 “남은 사흘 동안 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골프 여제’ 박인비도 순항했다.
2016 리우올림픽 챔피언인 박인비는 5년 전 2·3위를 차지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중국의 펑산산과 동반 플레이했다. 2번(파4)·5번(파5)·6번 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며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박인비는 이후 퍼트 난조 속에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채 첫날 경기를 마쳤다.
박인비는 “전반 출발이 좋아 후반에도 타수를 줄여보려고 했는데, 퍼트가 아쉬운 라운드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티 박스에 서니 2016년 생각이 많이 났다. 긴장도 많이 하고 모든 게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면서 “20년 동안 골프를 치면서 이렇게 더운 날씨는 처음인 것 같다. 후반 몇 개 홀은 어떻게 친 줄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게 문제인지 파악하고 고쳐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체력 관리를 잘 해서 남은 사흘 동안 그린 적응에 더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팀 코리아’ 김세영(28)은 2언더파로 박인비와 함께 공동 7위에, 김효주(26)는 1언더파로 공동 1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