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하루에 3000~4000번가량 움직일 정도로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쓰는 관절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통계를 보면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5년 200만 4550명에서 2019년 236만 2145명으로 17.8% 증가 추세다. 이 가운데 스포츠 활동이 활발한 장년층 사이에서 ‘회전근개 파열’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로 60대 이상 인구 30%에서 회전근개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및 힘줄로,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근육이나 힘줄의 퇴행성변화, 어깨 관절과 회전근개 힘줄 사이 활막의 자극이나 염증으로 발생한다. 외상이나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과 어깨에 통증이 생기는데 팔을 들어올리거나 아래로 내릴 때 파열된 힘줄에 힘이 들어가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또 통증이 있는 쪽으로 누웠을 때도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 외에 근력 약화가 동반되거나 어깨 관절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회전근개 파열로 나타나는 어깨 통증과 50세 전후로 나타나는 오십견 증상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움직일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오십견은 관절이 다양한 방향으로 회전하는 게 제한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팔이 움직이지 않아 앞으로 나란히 팔을 올리는 자세가 되지 않는다. 또 오십견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 머리 빗기, 선반 위 물건 집기, 단추 채우기 등 일상생활 속 간단한 움직임도 힘들어진다.
이렇듯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MRI나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는데 어깨 관절 조영술의 경우 가장 정확한 진단으로 꼽힌다. 오십견은 X-ray나 초음파를 통해 근육파열이나 관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 증상이 악화한 경우 관절 내시경 등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 중 가장 흔한 스테로이드주사 치료는 짧은 기간에 많이 맞으면 힘줄이 약해져 3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시행해야 한다. 운동치료는 수영이나 팔굽혀펴기가 있다.
수술 치료의 상당 부분은 관절 내시경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활액막과 점액낭의 염증을 제거하고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을 원래 붙어있었던 위팔뼈에 다시 붙여준다. 만약 회전근개 파열의 크기가 너무 크다면 이식물을 이용해 회전근개와 비슷한 기능을 하도록 복원한다. 크기가 큰 회전근개 파열은 수술 후에도 다시 끊어질 수 있는 만큼 지속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