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10대 선수들의 활약이 유난히 눈에 띈다.
가장 두드러지는 종목은 스케이트보드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 여자부에서는 모든 메달을 10대 여자들이 휩쓸었다.
대회 초반인 지난달 26일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에서 10대 메달리스트가 쏟아졌다.
니시야 모미지(13)는 13세 나이로 일본의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을 깨며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종전 기록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수영 여자 200m 평영 종목에 출전한 이와자키 쿄코가 기록한 14세였다.
모미지에 이어 은메달을 딴 레이사 릴(13·브라질), 동메달을 딴 나카야마 후나(16·일본)까지 여자 스트리트 시상대는 모두 10대 여자 선수들이 올라섰다.
9일 뒤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요소즈미 사쿠라(19·일본), 히라키 코코나(12·일본), 스카이 브라운(13·영국)이 금·은·동을 따내며 10대 여자 선수들이 다시 한번 시상대를 장악했다.
이날 히라키 코코나는 12세 나이로 은메달을 따내며 니시야 모미지가 세운 일본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을 9일 만에 갈아치웠다. 동시에 이번 대회 최연소 메달리스트로도 등극했다.
스카이 브라운은 13세에 따낸 동메달로 영국의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을 거머쥐었다.
국내 10대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여서정(19·수원시청)이다.
여서정은 지난 1일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됐다.
아버지인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영광도 안았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탁구 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의 선전도 이목을 끌었다.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인 신유빈은 개인전 32강, 단체전 8강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이전 경험 부족이 신유빈의 약점으로 지목됐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무대 경험을 쌓은 만큼 다음 대회가 더욱 기대된다.
남은 대회에서는 ‘제2의 김자인’ 서채현(18·신정고)이 처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서채현은 4일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예선에서 최종 순위 2위로 여유롭게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서채현은 결선에 진출한 8명 중 유일한 10대로, 메달 획득에 성공한다면 올림픽 역사상 첫 스포츠클라이밍 메달리스트, 스포츠클라이밍 유일 10대 메달리스트 등의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서채현은 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결선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