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야구 대표팀 ‘막내’ 이의리(19·기아 타이거즈)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일본에 패해 패자전 준결승으로 밀려난 한국은 5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전의 선발 투수로 대표팀 막내 이의리를 예고했다.
이의리는 지난 1일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토너먼트 1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안타 4개(홈런 1개)를 내주고 3실점 했다.
당시 모든 실점에 관여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이 포진한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삼진만 9개를 잡아내는 등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도미니카전에서 공 74개를 던진 이의리는 4일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의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 좌완 선발 투수의 계보를 잇고 있다.
류현진, 김광현 등이 이의리에 앞서 좌완 선발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류현진은 21살이었고, 같은 대회에 나선 김광현도 20살이었다.
이의리가 미국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메이저리거가 된 선배들보다 이른 나이에 올림픽 결승 무대를 경험하게 될 수 있다.
이의리는 올해 KBO 리그에서 14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선발 투수로 우완 조 라이언(25)을 예고했다.
라이언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전에 나서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실점을 홈런으로 허용하긴 했지만 6이닝 동안 공 70개를 던지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라이언은 이번 대회 도중 메이저리그 팀인 미네소타 트윈스로 소속팀을 옮겼다. 아직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선 적은 없지만 곧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2대 4로 패한 뒤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지면 결승전에 진출할 수 없게 되는 만큼 13년 만의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