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북미 펀드에 지난 4일까지만 2조2044억 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관련 펀드에는 최근 3개월에만 1조2174억 원이 몰렸다.
이는 해외 주식 펀드 중에 단연 독보적인 수준이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55%로 신흥유럽(18.03%), 유럽주식(15.54%), 중남미주식(4.32%), 동남아주식(5.77%)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다우존스산업지수와 S&P500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최근 미국 증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도 크게 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2077억4000만 달러(약 237조9000억 원)로 전년 동기(709억1000만 달러) 대비 193% 늘었다. 지난해 한 해 전체 해외주식 결제금액(1983억2000만 달러)보다도 많았다. 상반기 해외채권 결제금액(534억600만 달러)까지 합친 상반기 외화증권(해외주식+해외채권) 결제금액 2612억 달러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때문에 해외주식 펀드의 덩치도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해외 주식 펀드 중에서 순자산이 1조 원을 넘은 펀드는 5개며, 순자산이 8000억 원에서 1조 원 사이의 펀드도 4개나 된다.
최근 3개월 자금 유입 상위 해외주식펀드 15개 중에서 7개는 ‘북미펀드’로 분류된다. 미국주식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미국주식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T펀드, 배당펀드, 지속가능펀드 등도 미국 투자비중이 높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42.7조 원이며, 이중에서 ‘북미펀드’의 규모는 7.5조 원이다. 2008년 18조 원이었던 중국펀드는 8.8조 원으로 줄었고, 2008년 12조 원까지 늘어났던 브릭스 펀드의 순자산은 3750억 원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중국펀드는 10.4조 원, IT섹터는 4.2조 원, 베트남 펀드는 1.8조 원의 순자산이 운용되고 있다. 과거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중심이었던 해외주식 펀드 포트폴리오는 미국과 IT섹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북미펀드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20년으로 해외주식 직접 투자 확대시기와 겹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 자금유입 상위 해외주식펀드 15개 중에서 7개는 ‘북미펀드’”라면서 “과거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중심이었던 해외 주식 펀드 포트폴리오는 미국과 IT섹터중심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