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6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시절 유명무실화된 자동차용 연비규제를 부활시킨 것과 관련해 국내 배터리 관련사들의 수혜를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가 유명무실화시킨 자동차용 연비규제를 부활시켰다"며 "자동차업체들은 신규 판매 차량에 대한 평균연비를 올해 40mpg(mile per gallon)에서 2026년 52mpg로 상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는 트럼프가 설정한 43.3mpg 를 다시 되돌린 것으로, 낮아진 연비규제는 전기차 시장 성장정체의 주원인"이라며 "연비규제 재도입으로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국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2030년 신차기준 전기차 판매비중을 50%로 하는 행정명령도 발표했다"며 "올해 기준 미국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2%에 불과했다. 당사가 추정하는 미국의 2030 년 신차기준 전기차 비중은 37%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K-베터리업체들은 GM, 포드와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스텔란티스, 리비안, 루시드 등과도 배터리 공급계약을 한 상태"라며 "폭스바겐, BMW 등 유럽업체들도 미국에 전용 전기차 공장을 건설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K-배터리 업체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도 열려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특히 미국 부양안에 대규모 전기차 충전소 건설을 지원하는 예산이 포함된 것도 주목해야 한다"며 "충전소가 촘촘히 건설되면 주행거리 경쟁보다는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더 중요한 잣대가 돼, 현재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춘 선발업체들이 유리한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K-배터리 셀 업체들을 따라 소재/부품업체들의 미국진출이 연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솔루스첨단소재, 에코프로비엠, DI 동일, 신흥에스이씨, 후성, 천보, 일진머티리얼즈, 상아프론테크 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