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낮은 지역 중심으로 입원 환자 수 급증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대를 기록하게 됐다. 이에 사실상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절정이었던 올해 초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6일 기준 일주일 동안 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7140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주일 단위로 집계하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2월 이후 처음이다. 일평균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 6월 22일 1만1299명으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주간 확진자는 75만 명이었다.
입원과 사망자 수도 늘었다. 미국 보건부에 따르면 6일 기준 입원 환자 수는 6만3250명으로 지난 6월 29일 올해 들어 최저치였던 1만6152명의 4배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국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입원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켄터키주 등 8개 남동부 주가 미국 신규 입원 환자의 41%를 차지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497명을 기록했다. 이는 1월 중순 최고치였던 사망자 수 3400명대보다는 훨씬 적은 수지만 전주 대비 40% 급증한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주 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분명히 매우 나쁜 방향으로 전환했다”라면서 “지금처럼 하루에 10만 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하며 우리 사회에 바이러스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