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2분기 영업익 1.3조 전망…노조 "8년째 임금 동결 중"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역대 최고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고민에 빠졌다. 이 회사 노조가 만만치 않은 요구안을 앞세워 파업을 예고한 탓이다.
8일 해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달 둘째 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387억 원) 대비 800% 넘게 증가한 1조2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최대 실적이었던 올해 1분기(1조193억 원) 실적조차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해운업계는 물동량 증가와 해상운임 상승, 항구 적체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HMM 역시 이런 대외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중이다.
해운업계의 특성상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적으로 선복 부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 중인 해운 운임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실적 역시 상반기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의 중론. 결국,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HMM의 영업이익이 5조 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HMM 노조는 이런 호실적을 협상 테이블 위에 꺼내 들었다. 동시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이 회사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지급을 골자로 한 요구안을 제시한 상태. 이에 맞서 사 측은 임금 5.5% 인상과 월 급여 100% 수준의 격려금 지급을 고수하고 있다.
HMM 사 측은 3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점을 강조하며 "과도한 임금 인상은 불가하다"라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최근 8년간 임금동결, 업계보다 낮은 연봉 수준을 강조하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MM의 평균연봉은 6800만 원 수준. 현대글로비스와 팬오션 등 동종업계 대비 1000만~2000만 원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HMM 육ㆍ해상 노조는 19일까지 중노위 조정에 실패하면 조합원 찬반 투표로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분기 역대 최고급 실적이 발표되면 이를 앞세워 요구안을 관철하겠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