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자금시장 안정에 스왑레이트도 상승
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잔액 역시 250억달러를 밑돌며 11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불안으로 급증했던 것이 정상화 추세를 밟는 중이라는 평가다.
9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은의 올 6월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전월대비 13억9000만달러 감소한 246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4월(232억달러) 이후 최저치며, 작년 12월 14억3000만달러 감소 이래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 64억2900만달러 급증한 바 있다. 이후 15개월 중 3개월을 제외하면 줄곧 감소세다.
같은기간 원화는 강세를 보였고, 스왑시장은 안정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차익거래 유인도 줄었다. 실제 6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98원(0.2%) 하락(원화강세)한 1121.3원을 기록했다. 3개월물 기준 평균 외환스왑레이트도 전월보다 0.21%포인트 상승한 0.12%로 전년 11월(0.15%)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값이 플러스면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화보다 원화를 찾는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3개월물 기준 내외금리차(통안채-리보(라이보·Libor))도 5월말 0.44%포인트에서 6월말 0.34%포인트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6월24일엔 0.28%포인트까지 떨어져 5월6일(0.27%p) 이래 가장 낮았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줄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도를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바이앤셀(buy & sell), 현물환시장에서 셀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달러 매도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 증가했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스왑시장이 좋았고, 외화자금사정도 좋아 스왑레이트가 상승한 것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은 워낙 상황이 좋다. 다만 추가로 감소추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