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사, 8월 계약분 절반 이하만 공급…방역당국, mRNA 접종간격 6주로 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자에 대한 2차 접종이 2주 늦춰진다. 미국 모더나사의 생산시설 문제에 따른 ‘백신 가뭄’이 원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합동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 상황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간격을 불가피하게 한시적으로 6주까지 연장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RNA 계열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간격은 4주다. 하지만 모더나사가 우리 정부에 8월 계약분인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만 공급할 수 있다고 통보하면서 국내 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캐나다, 일본, 체코, 스페인 등도 우리와 같은 문제로 모더나 백신 도입량이 계약분보다 대폭 축소됐다. 이에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은 16일 이후 9월까지 2차 접종이 예정된 접종자들의 접종간격을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권고에 맞춰 6주로 연장하기로 했다.
단, 고교 3학생과 고교 교직원과 기타 대입 수험생에 대해선 기존 접종간격을 유지한다. 교육·보육 종사자에 대해서는 2학기 개학 일정을 고려해 접종간격을 5주로 조정한다. 추진단은 일괄 변경된 2차 접종일정을 이주 중 대상자에게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현재 1차 접종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50대 이하 일반 국민에 대한 접종 일정은 변동이 없다.
도입물량이 불확실한 모더나 백신을 제외하고 10일부터 31일까지 도입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 1120만 회분, 코백스(COVAX) AZ 백신 83만5000회분이다.
한편,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수도권) 유지에도 유치원, 초교 1~2학년, 고교 3학년은 등교수업이 이뤄진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교육 회복을 위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기타 학교·학년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밀집도 기준이 적용되며,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이 마무리된 고교 3학년생은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된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에서 밀집도 기준은 수도권이 3분의 1, 비수도권은 3분의 2다. 다음 달 6일부턴 3단계에서도 전면 등교수업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