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탈레반 사이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집을 떠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카불에 위치한 대피소에 모여 있다. 카불/AP연합뉴스
블룸버그가 확보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대사관은 직원들에게 “민감한 문서를 줄이라”면서 “미국 로고와 국기 등 선전전에 악용될 수 있는 모든 것을 파쇄하라”고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사관 직원 대피를 돕기 위해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지만 탈레반에 빠르게 점령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탈레반은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거의 마무리된 틈을 타 아프간 영토 대부분을 점령했다. 수도인 카불 턱밑까지 밀고와 조만간 카불도 함락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이 20년 걸려 장악한 아프간 영토가 1주일 만에 탈레반 손에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35만 명에 달하는 아프간 정부군은 전쟁 없이 탈레반에 항복하고 있다. 관계자는 아프간 정부군의 사기가 저하돼 카불 함락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이날 밤 미군 병력 일부는 대사관 직원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