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결과 따라 수주실적 판가름
정비업계에 따르면 백사마을 재개발 조합이 최근 개최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한라 등 5개사가 참석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현장 곳곳에 사업시행 인가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합은 오는 10월 5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하고 11월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임대주택 단지의 시공사는 올해 말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백사마을 재개발은 노원구 중계본동 일대 18만6965㎡에 아파트 2437가구(임대 484가구 포함)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기존 마을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혼합해 짓는 ‘개발형 도시재생사업’으로 진행된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1500만 원 선으로 예상된다.
아직 입찰 마감 기한이 두 달가량 남아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도시정비 순위를 가를 수 있는 사업비 규모와 ‘서울 마지막 달동네’ 개발이라는 상징성이 맞물리면서 많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백사마을 재개발의 총 사업비는 58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올 하반기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 중 은평구 불광5구역(8200억 원) 다음으로 크다. 백사마을을 랜드마크로 개발하면 노후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 일대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수주전이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서울시도 단속에 나섰다. 서울시는 노원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관리 감독 강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신고센터로 접수된 사안 중 금품·향응 수수행위는 수사 의뢰와 고발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백사마을 재개발 수주를 발판 삼아 향후 노원구 일대 도시정비사업장을 공략하려 한다”며 “백사마을 수주 결과가 올해 정비사업 실적 순위를 판가름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