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견조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상장 후 첫 '성적표'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다음 달로 예정된 신작 출시가 주가 방향성을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누적연결 기준 매출액 9203억 원, 영업이익 401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22%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88%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2분기만 떼놓고 보면 매출액은 459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8% 늘었고 영업이익은 1741억 원으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올 반기 영업이익률은 43.60% 수준이다. 여전히 견조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54.01%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26.8%, 33.03%, 46.32%로 급격히 개선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1조1120억 원에서 1조874억 원, 1조6704억 원으로 50%가량 급증했다. 영업수익이란 제조업종 매출액에 해당하는 계정과목이다.
경영활동은 활발해졌다. 연결 종속 기업은 기존 19개에서 2분기 말 기준 21개로 2개가 늘었다. 비트원어스와 SDS 인터렉티브 캐나다를 신규설립하고 드림모션을 인수한 영향이다. 다만 레드사하라스튜디오가 파산선고를 받으면서 종속사서 제외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종속사 6개를 새로 설립하고 1개 기업을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가 평가는 후하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이란 평가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매출액은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PC게임 부문에서 인게임 콘텐츠 업데이트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인게임 ARPU가 전분기대비 8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크래프톤은 지난 12일 잠정 반기실적을 발표한 후 3거래일 연속 7.64%, 3.32%, 3.88%씩 높은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이 종목은 이날 46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장 후 최저가(40만500원) 대비 17.10% 상승했다. 아직 공모가(49만8000)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주가 추이는 출시 예정인 신작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말~10월 초 출시될 뉴스테이트의 성과에 따라 주가와 실적의 방향성 결정된다"며 "뉴스테이트의 사전예약자수는 2700만 명을 돌파했으며 19일 애플 앱스토어 사전예약도 오픈함에 따라 정식 출시 시점에는 4000만 명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