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 8년9개월만 최대, 예금취급기관 현금및예금 증가 영향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2조달러를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주춤했던 채권국 위상도 올 들어 더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단기외채 비중은 3분기연속 늘었다. 특히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8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투자와 수출입대금 관련 자금 일시예치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과거 대외차입 상황과는 차이가 있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6월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은 2조734억달러(원화환산 2342조9000억원)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돌파했다. 3월말과 견줘서는 850억달러 증가한 것이며, 코로나19 발발이 있었던 작년 1분기 감소 이후 5분기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중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4541억달러로 3월말보다 80억달러 늘었다.
순국제투자에서 정부몫이라 할 수 있는 준비자산을 뺀 민간부문 외화자립도는 366억달러(41조4000억원)으로 역시 2분기 연속 늘었다. 이 또한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작년 3월말 1781억달러(217조8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작년말 230억달러(25조원)까지 줄었었다.
순국제투자와 외국인투자에서 직접투자 중 지분, 증권투자 중 펀드를 포함한 주식,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확정 금융자산 및 부채인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각각 1조611억달러와 604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말과 견줘 각각 304억달러와 383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김영환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국제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었다. 해외투자는 주가상승 등에 지분성투자가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주가상승과 양호한 경제펀더멘털에 채권투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기외채 비중이 늘었지만 수출입관련 대금결제와 외국인의 국내투자 목적 예치자금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절대적 수준도 양호해 과거 단기차입금이 늘었던 상황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