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타국가 1차 접종 위해 9월 말까지 중단해 달라”
바이든 “전 세계에 물량 공급 중...지적 동의 못 해”
18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등은 합동 논의를 통해 9월 셋째 주부터 부스터샷을 시작하기로 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브리핑에서 “접종이 뒤처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쫓아가는 것보다 앞서가는 게 낫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획은 겨울이 오기 전 코로나19에 대한 공격적인 대응 차원에서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메이오클리닉의 최근 연구 데이터가 이번 결정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이오클리닉 연구진은 델타 변이로 인해 모더나 백신의 예방 효과가 76%, 화이자는 42%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런 통계를 고려할 때 중증 입원과 사망에 대한 보호 기능이 앞으로 몇 달간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접종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부스터샷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당국 발표 후 대국민 연설에서 “이렇게 하면 면역 반응이 강화할 것”이라며 “발생 가능한 새로운 변이 코로나로부터 스스로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부스터샷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이 더딘 상황에서 무리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달 초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보호받지 못한 상황에서 전 세계 백신 공급량 대부분을 사용한 국가들을 용납하기 어렵다”며 “모든 국가 국민의 최소 10%가 접종할 것으로 보이는 9월 말까지 부스터샷을 멈출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공급하면서도 미국민에 대한 추가 접종을 준비할 시간과 능력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이 1차 접종을 할 때까지 부스터샷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일부 지도자들이 있다”며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